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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문제해결의 첫걸음, 밀양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

온라인 명예기자단 김대중


 

우리나라에 여성정책의 총괄ㆍ조정, 남녀차별의 금지ㆍ규제 등 여성의 지위 향상을 목표로 ‘여성부’라는 정부부처가 만들어진 것은 2001년이었습니다. 여성부가 추진하던 사업 중에 ‘여성IT전문인력양성과정’이라고 해서 당시 IT분야가 매우 발전하던 때라 경력단절여성을 비롯해 여성들이 IT전문교육을 통해 IT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제가 근무하던 기관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되어 프로젝트 리더의 역할을 1년간 수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첫 직장이었는데 가장 처음 중책을 맡게 된 일이기도 했고, 사업 수행과정에서 여성부장관에게 보고를 하는 행사에 참석해서 프로젝트 마스터가 발표하는 동안 슬라이드의 다음 장을 넘기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해서 여성부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지금의 ‘여성가족부’도 영어로는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로 성평등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과거 여성부도 Ministry of Gender Equality였으나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사회적 지위가 낮았던 여성의 역량을 향상하는 일에 집중하던 때여서 자연스럽게 양성평등에 대한 부분까지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양성평등주간이 한동안 7월 1일부터 7일까지여서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공복들이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에서 첫 인사를 치르는 모습도 봤었는데 2020년부터 9월 1일부터 7일로 변경되어 첫 인사는 아니지만 여전히 참석하는 주요행사인 모습도 봤습니다. 양성평등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너무 길게 풀었네요.

 


 

[양성평등기금지원사업 관련 현수막]

 

경남도청 온라인기자 활동을 5년 동안 하면서 약간 직업병처럼 취재거리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하거나 돌아다닐 때 현수막이나 포스터 등을 살펴보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는데요. 제가 자주 들르던 밀양시립도서관 맞은편에 위치한 밀양여성회관 앞에 걸린 현수막을 봤더니 “2023년 양성평등기금사업”으로 “돌봄지도자 양성과정”을 진행한다는 내용에 관심이 생겨 바로 현수막에 있는 밀양시여성지도자회 담당자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 사업을 추진하던 밀양시여성지도자회 회장을 연결해주었고, 바로 이날 저녁 인터뷰를 통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23년 밀양시 양성평등기금지원사업 안내]

 

그땐 아직 지원할 단체 및 사업은 결정되었으나 아직은 시작하기 전이어서 사업에 대한 것과 본 사업을 담당하는 밀양시청 사회복지과의 담당주무관을 찾아가 취재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양성평등기금 운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7개 단체의 7개 사업에 약 2천 5백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는데 4월부터 시작해서 어떤 단체의 경우엔 12월까지도 진행될 계획이기 때문에 숙성과정을 거쳐서 기사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2023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 표지]

 


 

[“2023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 중 우리나라 관련]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양성평등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궁금해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매년 발간하는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에서 올해 146개국의 성평등 지수를 분석하여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는 105위를 기록하며 낮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에는 99위였지만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와 기회, 여성들의 정치 대표성 측면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성평등 수준이 낮다고 평가된 곳은 중국(107위), 일본(125위), 인도(127위), 사우디아라비아(131위), 아프가니스탄(146위) 등이니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가 성평등과 관련하여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7개 사업 중에서 이미 마무리 되었고, 취재협조가 잘 된 4개 단체의 사업을 중심으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을 이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돌봄지도자 양성과정을 진행한 모습]

 

밀양시여성지도자회는 아이, 노인, 손자녀 등 대상에 따라 맞춤형 돌봄 서비스가 가능한 돌봄 인력구축을 위한 돌봄지도사 양성과정으로 여성지도자회원을 비롯해 밀양시민을 대상으로 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돌봄대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위해 대상별 특성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돌봄기술을 익히는 것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12차수를 진행하여 총 64명이 수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제가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2번을 방문해 보았는데 참여하신 분들이 제 예상보다 훨씬 진지하게 수업에 집중하고 계셔서 놀랐었습니다.

 


 

[ “밥 짓Go! 건강 찾Go!”를 진행한 모습]

 

밀양시장애인복지관은 여성으로써, 그리고 장애인으로써 이중 차별의 구조에 놓여 있는 여성장애인들을 지지하고,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요리기술을 습득해서 참여자 간 친밀감을 형성하고 다양한 요리활동과 시식회 등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밥 짓Go! 건강 찾Go!”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1가지 요리를 2차수에 걸쳐서 진행하였는데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 안동찜닭, 오리불고기, 삼계탕, 돈까스, 황태국을 비롯한 한끼 든든한 식사가 가능한 메뉴부터 파김치, 깻잎김치, 돼지고기 버섯 장조림 등과 같은 밑반찬류까지 다양한 재료들을 잘 다룰 수 있도록 손질부터 다양한 조리법까지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 중 중증장애로 인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사와 보호자의 적절한 도움으로 인해 끝까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장애는 극복할 문제일 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을 듯합니다.

 


 

[ “햇살 E-Cook”을 진행한 모습]

 


 

[“햇살 E-Cook”으로 탄생한 음식들]

 

이번 참여한 사업 중 유일하게 남성들이 대상으로 운영된 밀양시시설관리공단의 “햇살 E-Cook” 프로그램은 양성평등 문화의 확산을 목적으로 요리에 대한 사회적 편견 개선과 남성의 가사분담을 적극 권장하기 위해 기존에 공단에서 운영중이던 주거개선사업과 연계하여 1인가구 남성 직원들이 요리를 배워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쪽방촌에 음식을 나누는 것으로 기획하였습니다. 참여직원들은 평소 배워보고 싶던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봉사활동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밀양시시설관리공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밝혔고, 양성평등주간에 전 직원이 참여하는 퀴즈 맞추기, 슬로고 공모전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식사도 같이하면 더 맛있듯이, 요리도 같이하면 더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잘 통하는 우리 부부, 행복한 우리 가정”을 진행한 모습]

 


 

[부부교육 내용]

 

밀양시가족센터가 운영한 “잘 통하는 우리 부부, 행복한 우리 가정” 프로그램은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부부, 부모, 가족의 관계 향상을 도모코자 하였습니다. 부모교육에서는 공동 육아, 부부 소통, 양육 스트레스 해소하고, 일관된 자녀 양육을 위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족체험에서는 수요를 파악해서 가족이 함께 만들어서 집안을 꾸밀 때 사용하는 연필꽂이와 하바리움 조명 등을 만들었고, 가족케이크도 만들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모가 같이 즐겁게 육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도 갖추고 좋은 부모가 될 소양도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양성평등을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가 아닌 경상남도만을 동일한 기준으로 양성평등지수를 평가했을 때 과연 평균보다 더 나을까요? 이러한 양성평등문화가 자리 잡으려면 누군가에게 바랄 것이 아니라 도민 스스로가 노력해야만 가능합니다. 지역소멸문제 중 저출생 등의 해결로 양성평등문화의 확산이 그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양성평등기금지원사업을 비롯해 양성평등주간에 어떤 노력들이 이뤄지는지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취재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역소멸 문제해결의 첫걸음,   밀양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역소멸 문제해결의 첫걸음, 밀양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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